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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만들어진
막달레나의 집은 이옥정 대표와 문애현 수녀의 만남에서 비롯되었습니다. 1984년 10월,
천주교 신자로서 당시 용산역 부근에 단칸방을 얻어 살며 혼자서 상담 활동을 하고 있던
이옥정 대표는 ‘아몰(AMOR, 아시아 오세아니아 수녀협의회의 약칭)’의 현장 교육을
통해 문애현 수녀를 만납니다. 처음으로 성매매 현장 여성들의 삶을 알게 된 문애현 수녀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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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슴 아픈 얘기를 듣고는 내가 위선자였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어요. 며칠 동안 계속
울었어요. 그 때부터 나는 가서 같이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이 가서 살 수는 없을까, 나를
같이 살게 허락해 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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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어눌한 한국말로 전화를 걸어 “같이 살아도 되냐”고 물었고, 이옥정 대표는 “그럽시다”
시원하게 대답하면서 두 여성의 파트너십은 시작됩니다. 이 둘은 거의 십오 년 세월을 함께 식구로
살았으며, 또한 동료로 일했습니다.
이들에게는 막달레나의 집을 운영해 나가는 세세한 운영방침이나 거창한 계획 따위는 없었습니다.
또한 이 일이 한국사회에서 성매매에 관한 특별한 활동으로서 의미 있는 한 점을 남기리라는 짐작도,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현장 깊숙한 곳에서 이뤄지는 아웃리치라는 개념도 없었습니다.
활동 초기에는 업주들로부터 “재수 없다”고 소금벼락을 맡기 일쑤였지만, 그저 주어진 하루하루를
돕고, 나누고, 같이 웃고, 울며 지내다 보니 어느덧 이웃이 되었습니다. 현재 문애현 수녀는
그동안의 현장 활동을 접고, 이제는 막달레나의 집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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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달레나는 성인의 이름입니다. 성녀 막달라 마리아의 기념일인 7월 22일은
막달레나의 집이 처음 문을 연 날이기도 하지요. 예수가 수난 당할 때 함께 있었으며, 그가 부활하던
날 아침 그를 최초로 보았던 여인, 막달라 마리아. 몸과 마음의 수난을 겪고 살아야 했던 막달레나는
예수의 사랑을 느끼며 다시 스스로를 치유하고, 삶을 희망으로 바꾼 여성이기도 합니다.
막달레나의 집에서 막달레나공동체로 이어지는 이 이름은 막달레나 성녀가 그랬듯 잃었던 희망을
다시 가꾸고, 모두가 절망할 때 실낱같은 빛 한 줄기 찾아 따라가는 그런 삶을 추구하기를 바라는
기원이 담겨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공동체가 지극히 종교적 형식을 따르거나 식구가 되는 여성들에게
그런 삶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종교는 철저하게 개인의 신념에 따르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막달레나에 담긴 뜻을 정확히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자기가 인식한 만큼, 각자가 체험한
만큼의 막달레나를 저마다 가슴에 담고 있으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언니, 막달레(나) 집이 무슨 뜻이야??” 이때다 싶어서
말을 해 주려 하는데 옆에 있던 다른 여성이 말을 받았습니다. “응, 뭐든 달라고 하면 막 주기
때문에 막달레(나) 집이라고 그래.” ‘막달레나의 집’ 이라는 정식 이름으로 부르는 사람이 몇 안
됩니다. 발음하기가 조금 애매한 모양인지 그냥 편한 대로 ‘막달레 집’ 이라고 부르지요.
(중략)
질문을 던졌던 여성이 여전히 궁금한 얼굴로 ‘막 줘? 뭘?’ 이라며 물었습니다. “그게 아니고 우리같이
막다른 길에 있는 사람들이 찾아가면 도움을 주는 집이야. 우리같이 막 된 사람들이 찾아가면 살살
달래서 새 사람 만들어 주는 집이라고 막달레 집이라고 하는 거여.” 옆에서 듣고 있자니 자기네들끼리
해석하고 설명해 주는 게 참 재미있었습니다.
- ‘막달레나, 막 달레나?’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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